주꾸미 금어기, 왜 중요할까? 해양 생태계와 우리 식탁을 위한 노력
주꾸미는 봄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 해산물입니다.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주꾸미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그 원인과 해결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. 수산 자원을 보호하려고 정한 금어기는 주꾸미는 물론 여러 해양 생물을 지키는 장치입니다. 주꾸미 금어기가 왜 생겼는지, 바다 생태계와 우리 식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습니다.
주꾸미 금어기,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?
주꾸미 금어기는 매년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입니다. 이 기간에는 주꾸미를 잡는 일이 엄격히 금지됩니다. 주꾸미가 알을 낳고 자랄 시간을 지켜 줘야 앞으로도 계속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금어기에 주꾸미를 포획하거나 채취하면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. 어업인이 아닌 사람도 8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으니 금어기는 꼭 지켜야 합니다.
줄어드는 주꾸미 어획량, 그 원인은?
주꾸미 어획량은 2020년 3327톤에서 2023년 1748톤으로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.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상 기후로 바다 표층 수온이 급격히 바뀐 것입니다. 서해안은 국내 주꾸미 전체 어획량의 80%를 차지하는데, 최근 유난히 낮은 수온이 이어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주꾸미가 제대로 무리를 짓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. 2023년 초 서해 수온은 전년보다 크게 낮았고, 3월 이후에도 저수온이 이어져 어획량이 급감했습니다.
주꾸미 낚시가 레저로 인기를 끌면서 금어기를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주꾸미를 잡는 것도 자원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힙니다. 너무 많이 잡으면 주꾸미가 번식하고 자랄 틈이 없어 자원이 길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. 꽃게, 고등어, 갈치, 오징어 같은 다른 수산물의 어획량도 함께 줄면서 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'피시플레이션'이 나타나고 있습니다. 2023년 4월 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.4%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의 3배에 이르렀습니다.
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노력과 우리의 역할
주꾸미 같은 수산 자원을 지키고 어업을 오래 이어 가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 해양수산부는 금어기를 정하는 것 외에 불법 어업 특별 단속도 강화하고 있습니다. 무허가 어업, 포획금지 체장·기간 위반, 조업구역 위반 같은 고질적인 불법 어업에 대해 육상과 해상에 전담 수사반을 꾸려 집중 단속합니다. 어민들도 직접 주꾸미 산란장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등 스스로 자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.
수산 자원 보호는 정부와 어민만의 일이 아닙니다. 금어기를 지키고 불법으로 잡은 수산물을 사지 않는 것처럼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. 이런 작은 실천이 바다 생태계를 지키고 다음 세대도 주꾸미를 먹을 수 있게 하는 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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